오픈소스 이야기

젊은 열정 대학생들과 함께한 컨트리뷰톤(contributon) 2017

by 민준 posted Dec 28, 2017

프롤로그


컨트리뷰톤 2017(https://www.kosshackathon.kr). 약 2달간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오픈소스 멘토링 행사에 멘토 자격으로 참여하였습니다. 총 10개의 프로젝트에 각각 12~15명 내외의 멘티들이 선발되어 git 사용법부터 오픈소스에 컨트리뷰션(contribution)까지 진행해보는 과정으로 대학생들이 주를 이루었지만 간혹 경력이 상당한 개발자 분들도 멘티로써 참석하셨습니다. 뜨거운 열정이 느껴집니다.

저희는 CUBRID Manager(GUI 도구)를 진행 프로젝트로 선정하였는데, 오픈소스를 거의 처음 접해보는 멘티들에게 적절한 선택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아래 사진 속에 저와 멘티들이 보이네요. 아마 진행할 프로젝트와 멘토 소개를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오랜만에 100명이 넘는 사람들 앞에서 잡은 마이크라 그런지 긴장한 모습이 역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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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 참여하고 싶어요


멘티들과의 첫만남. 저는 “컨트리뷰톤에 등록된 프로젝트 중 왜 CUBRID Manager에 지원하셨어요”란 질문을 던졌습니다. 아마 “CUBRID에 관심이 많아요.”, “DBMS 개발을 해보고 싶어요.”란 답변을 기대했던거 같은데, 의외로 “쉬워보여서요.”, “오픈소스가 처음인데, 멘토님이 친절하실 것 같아서요”란 답변을 듣게 되었습니다. 무언가 해보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막막했던 대학생 시절이 생각나더라구요.


멘티들과의 논의를 통해 ‘모든 멘티가 적어도 1회 이상 PR(Pull Request) 하자.’란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것이 단순한 에러메세지 수정이라고 할지라도 말이죠.



깃(git) 들어봤나요?


오픈소스 입문자들이 가장 처음 접하는 두가지는 아마 ‘라이센스’와 ‘깃허브(github)’일꺼라 생각됩니다. 오픈소스에 기여(contribution)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깃(git)과 깃허브(github)를 사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멘티들에게 던진 두 번째 질문은 아마 “깃 사용해봤어요? 깃허브 계정있으세요?”였던 것 같아요. 잠깐의 침묵 뒤에 “과제하면서 조금요.”, “깃허브 계정은 있어요.” 등의 답변을 들었던 것이 기억납니다. 프로젝트 진행 전 깃 교육부터 차근차근 진행해야 하겠네요.


아래는 공개적으로 진행된 git과 github 교육에 참석한 멘티들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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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온라인(on-line)으로 만나요


2달간 진행해야하는 멘토링의 가장 큰 장벽은 ‘만나는 것’이었어요. 대전에 사는 분, 해외로 인턴 근무 가시는 분, 수원에 사시는 분 등 자주 모임을 가져야하는 멘토링의 특성상 만남 자체가 가장 큰 문제가 되었습니다. 여기에 직장 생활을 하는 저에게는 시간적인 제약도 있었구요. 결론은 ‘온라인 멘토링’ 이였습니다.

아래 그림은 메신저를 통해 멘티들과 소통하는 과정입니다. 팀별 과제를 논의하고, 멘토에게 질문하거나 일상에 대한 잡담도 나누면서 교류하는 모습입니다. 딱딱한 멘토-멘티 구조의 top-down 방식이 아닌 문제 해결 후 상호 공유하고, 문제를 같이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멘티들이 매우 기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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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링 과정 중 공통적으로 정확한 전달이 필요한 경우 컨플루언스(confluence)를 이용하여 전달하였으며, 아래 그림은 “CUBRID Manager 빌드하기”에 대한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설명 중 부족한 부분에 대해 적극적인 피드백과 자료조사를 진행해준 멘티들이 있었기에 저도 오랜만에 열정이 타올랐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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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씩 전진


멘토로 참여를 결심하고, 멘티들과의 대화를 통해 두가지 결정을 내렸습니다. 첫 번째는 ‘컨트리뷰톤 결과를 떠나서 오픈소스에 첫발을 내딛는 멘티들이 막연한 두려움과 막막함을 극복하고 쉽게 첫발을 띌 수 있게 도와주자.’, 두 번째는 ‘수준별 이슈 풀을 구성하고, 자발적 참여를 통해 진행하자. 즉, 부담주지 말자’ 였습니다.

아래 그림은 대략 1개월 동안 멘티들이 진행한 이슈 목록 중 일부입니다. 약 2달간의 기간 중 첫 번째 달은 깃, 깃허브 교육, CUBRID Manager 빌드 및 CUBRID와 연동하기 등의 프로젝트 기여를 위한 준비과정을 가졌습니다. 대학생들인 만큼 중간고사 기간도 포함되어 있었구요.

아래 진행한 이슈 목록 중 ‘오타 수정’, ‘에러메세지 수정’, ‘불필요한 주석/코드 제거’ 등의 비교적 간단한 이슈 처리를 통해 ‘오픈소스에 기여하는 흐름(flow) 이해’와 그동안 갈고 닦은 ‘깃, 깃허브 실력 뽐내기’를 수행하였으며, 이를 통해 멘티들이 가진 오픈소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막막함을 쉽게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이후 선택적으로 팀별/개인별 진행한 ‘디자인 패턴 적용하기’, ‘질의 편집기의 찾기/바꾸기 기능 개선’, ‘CUBRID Manager 코드 분석’, ‘파일에서 sql 읽어오기 기능 개선’ 등의 이슈 진행을 통해 향후 CUBRID Manager 프로젝트의 컨트리뷰터(contributor)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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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멘토링이 끝난지 벌써 1달이 지났습니다. 취업 준비생이 많았던 멘티분들이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겠네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고 느낄 수 있는 약 2달간의 시간동안 불평불만 없이 열심히 따라와준 멘티분들게 감사한 마음을 표합니다.

마지막 약속처럼 언젠간 CUBRID 프로젝트에 영향력 있는 컨트리뷰터, 더 나아가서 커밋터(committer)로 성장할 여러분들을 기대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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