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살펴보기

클라우드와 리눅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

by 정병주 posted Sep 06, 2017

2014년 10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마이크로소프트 기자간담회에서 2월에 취임한 신임 CEO인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는 “Microsoft loves Linux”라는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시장에 충격을 주었습니다. 왜냐하면 전임 CEO인 스티브 발머(Steve Ballmer)는 리눅스를 “암(cancer)”적인 존재라는 표현으로 적대시 해왔고, 마이크로소프트 회사 자체가 독점(proprietary) 소프트웨어를 통해 엄청난 수익을 창출한 대표적인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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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는 CEO가 바뀌었을 뿐인데 어떻게 리눅스를 바라보는 회사의 입장이 180도 바뀌었을까요? 사티아 나델라 CEO의 설명을 들어보면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플랫폼의 VM (Virtual Machine) 중에 약 20% 정도가 오픈소스 운영체제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플랫폼을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리눅스 사용자들을 수용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며, 실질적으로 ‘마이크로 소프트의 밥줄은 윈도우가 아니다.’라는 기사를 확인해 보면, 2015년 4사분기 기준으로 매출 실적 1위는 클라우드 서버, 2위는 게임 부문, 3위 오피스, 4위 윈도우 순으로 나타납니다. (윈도우의 전체 매출 비중은 10%)


여기서 잠깐!!! 모든 현상에는 원인이 있듯이, 2014년 당시 리눅스파운데이션에서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겠습니다. 클라우드 플랫폼의 기본 운영체제로 리눅스의 점유율이 75%였으며, 윈도우는 23% 수준에 불과합니다. 즉, IT 패러다임이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전환되면서 x86 기반의 리눅스 운영체제가 대세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이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는 미래 먹거리인 클라우드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 애저 플랫폼에 리눅스를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linux leads enterpirse shift to the cloud.PNG

[출처: Linux Foundation, 2014년]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는 개발 도구인 비주얼스튜디오 코드를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리눅스 용 SQL Server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오픈소스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기업용 블록체인 프레임워크 ‘코코 프레임워크(Coco Framework)’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Microsoft loves Linux에서 Microsoft loves Open Source로 포지셔닝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