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브리드 고객지원의 패션 스타일~
요즘은 대통령도 셔츠에 타이를 매지 않는 노타일 스타일이 유행이다. 형식과 겉모습보다는 업무의 편안함과 효율성을 강조하는 게 대세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대세에도 불구하고, 최근 사내에서는 고객의 접점에 있는 고객지원팀의 신뢰도와 인지도 향상을 위해 기존의 캐쥬얼 스타일에서 정장을 입는 게 어떠냐는 의견이 개진되었다.
사실 회사의 규모가 크면 혹은 그 브랜드가 널리 알려지면 엔지니어의 복장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지만, 큐브리드 같이 이 업계에서는 규모면에서는 작은 회사인 경우에는 고객지원팀이 바로, 큐브리드의 회사나 이미지를 보여주는 막강한 홍보도구일 수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전문 기술력과 프로정신의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정장을 입자라는 의견인 것이다.
이슈를 제기한 분은 글로벌 벤더의 실 사례를 보여주면서 고객 접점에서의 복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실험을 통해 보여주시기도 하였다. 그 실험 내용은 정장의 대표격인 흰색 셔츠에 대한 고객의 반응이였던 것이다.
[다음은 고객사의 중역 106명에게 한 실험이다.]
컴퓨터 업계에서 I사는 세일즈맨들의 복장 규정이 강하기로 유명하다. 물론 과거에는 공식적으로 그랬지만 이제는 비공식적으로 그렇다는 차이가 있기는 하다. 그 복장 규정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흰색 셔츠이다.
우선 흰 셔츠를 입은 사람들의 사진과 다른 색상의 셔츠를 입은 사람들의 사진을 준비.
질문 ①: 어느 쪽이 지각을 자주 할 것 같은가?
질문 ②: 어느 쪽이 점심시간을 더 길게 끌 것 같은가?
질문 ③: 어느 쪽이 접대비를 속일 것 같은가?
질문 ④: 어느 쪽이 좀 더 가정적인 남자일 것 같은가?
106명의 중역들 중 무려 80~90명이 흰 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더 도덕성 강한 사람일 것이라고 대답했다.
반면, 기존대로 캐쥬얼로 입자라는 의견은, 고객 지원은 밤을 샐 수 도 있고, 정기 점검 같은 경우에는 늘 보는 고객들이기 때문에 오히려 정장차림을 하고 방문을 할 경우에는 “xx씨, 오늘 선보세요?”라고 되묻기도 한다고.. 사실 엔지니어는 공공연하게 청바지나 면바지에 티셔츠 차림이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복장 같은 외향적인 것 보다는 실제 고객사의 시스템의 문제점을 해결해 주기 위하는 데만 신경을 쓰다 보면 정장 같은 차림은 오히려 거추장스러울 뿐 이라는 게 의견인 것이다.
사실 옷이 날개이고 외모 지상주의인 최근 우리나라의 문화에는 어긋나는 부분도 있지만, 실제 엔지니어들은 외모보다는 실력으로 승부하는 게 맞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다. 물론 소화하기 난해한 복장으로 고객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한다면 모를까, 깨끗한 셔츠에 면바지, 그리고 자켓 정도만으로도 고객의 신뢰와 제품의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날지 모르겠지만, 철마다 양복을 사야하는 돈으로 기술서적을 사는 문화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게 내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