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 체험...그리고 큐브리드의 길

by 김상욱 posted Mar 19, 2010

지난 2월달에 가족과 함께 제주도 올레길을 체험하고 왔다. 사실 오래 전부터 가보고 싶었지만 제주도도 해외인지라(^^)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어서 계속 미루다가 마침내 실행에 옮길 수 있었다. 하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던가? 제주도 날씨가 영 험상궂은 것이 아니다. 떠나기 전에 제주도 지역 폭우주의보를 인터넷에서 확인하고 좌절모드...그러나 계획을 세웠으니 출발을 강행하였고, 저녁 늦게 제주도에 도착하여 서귀포 월드컵경기장 찜질방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첫째날 목표는 제7코스(외돌개 월평포구) 해안 올레길로 유명한 곳이다. 가족 모두 비옷을 입고, 폭우속을 헤치며 2시간에 1/3지점인 법환포구에 도착하였다. 맛있는 제주도 음식으로 든든한 식사를 하고 다시 출발하려니까 파도가 거의 쓰나미 수준으로 몰아치며, 법환포구에 싸이렌이 울린다. 식당 사장님께서 해일 주의보라고 알려주신다. 아이들도 있고 위험하니 오늘은 그만두라 하셔서 아쉬워하는 아이들을 달래고 내일을 기약하며 7코스를 마쳤다.

7코스 _아들.JPG

둘째날 목표는 제6코스(쇠소깍 외돌개) 올레길이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비가 많이 와도 처음 부터 목표한 이중섭 거리(11Km 지점)까지는 가려고 굳게 마음먹었다. 아침 일찍 숙소에서 나와 또다시 비를 맞으며 시작한 올레길 6코스. 역시 바다 올레길이다. 이 6코스의 특징이 평탄한 도로 길은 가급적 외면하고, 바다 근처의 자그마한 산속과 숲속으로 길을 만들어 놓았다. 진흙에 미끄러지며 걷다 보니 아이들의 체력이 떨어지나 보다. 점점 쉬는 시간이 많아지고 시간이 지체된다. 하지만 계속 독려하며 걸었고, 드디어 출발한지 5시간 만에 목표한 이중섭 거리에 도착했다. 성취감에 상기된 아이들과 맛있는 한정식으로 많이 늦은 점심식사를 한 후 버스를 타고 숙소로 귀환했다.

짧은 올레길 체험을 마치고, 아이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내가 기대했던 것 이상의 반응들을 보였다. 큰아이와 작은아이 모두 나름대로 자그만 성취감을 이루었다고 생각하며 나머지 올레길마저 모두 걸어보자고 한다. 참으로 기특하고 대견하지 않을 수 없다.
언제 끝날지 모르겠지만 올레길 체험을 위하여 자주 제주도를 방문해야 할 것 같다.(^^)


큐브리드의 길. 그것도 공개SW라는 이름을 가지고 가야 할 큐브리드의 길은 제주도 올레길과 같다. 아니 오히려 올레길 보다 더 멀고 험한 스페인 산티아고의 순례길일 수도 있다. 우리가 목표로 하는 그 곳에 도착 할 때까지의 그 길이 숲 속 길처럼 험난한 길인지 아니면 평탄한 도로길인지 알 수가 없고, 그 길을 걷다가 어떤 상황을 만나게 될지 우리는 아직 잘 모른다. 폭풍우를 만날 수도 눈보라를 만날 수도 있다. 하지만 작은 목표를 세우고, 차근차근 그 목표를 향해 걸어 나가다 보면 언제가 목표한 지점에 도착할 것이다그 올레길 하나씩을 모두 완주하고 나면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목표로 도전하고, 산티아고 순례길도 완주하고 나면 또 다른 큐브리드의 길을 새로 개척하여 도전하고, 그렇게 계속 앞으로 걸어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그 끝이 보일 것이며 그 곳에는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큰 선물과 보상이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가보지 않은 길로의 여행과 도전 얼마나 가슴 뛰고 설레는 일인가


일반적으로 여행은 내 자신의 자아를 찾는 것이 중요한 목적이라고 한다. , 큐브리도도 이제 그 가치를 찾기 위한 긴 여정을 시작하였으니, 그 가치를 찾고 알게 되는 그날까지 열심히 그리고 힘차게 걸어나갔으면 한다.


큐브리드의 길로 여정을 시작하신 모든 사용자 여러분 파이팅 !!! emoticon